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獨 원전안전진단기업 한국대표 임명
강정민 원안위원장-차성수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2일 취임식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장

탈원전 에너지전환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원자력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 제4대 위원장에 강정민(53) 미국 천연자원보호위원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 선임연구위원을, 또 방사성폐기물 처리기관인 원자력환경공단 제4대 이사장에 차성수(52) 전 TUV SUD 코센 대표이사를 구랍 29일 각각 선임했다. 

강정민 신임 원자력안전위원장과 차성수 신임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1월2일 각각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강 신임 원안위원장은 원자핵을 전공했지만 최근의 행보만 보면 반핵탈핵 입장을 강하게 피력해온 인물이고 차 신임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대학 재학시절 학생운동 최전선에서

차성수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활동한 인물로 영국계 회사와 독일계 회사에서 근무한 혁신인사라는 평이다. 특히 원자력 안전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TUV SUD 코센 한국대표를 역임한 바 있어 향후 고준위방사성 폐기물처리장 결정과정에 엄격한 유럽 기준을 적용할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원자력산업계 주류인사들이 맡아왔던 원자력안전위원장과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직을 원자력업계 비주류 인사들이 맡게 됨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에너지전환정책이 원자력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구랍 29일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강정민 신임 위원장은 원자력 안전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원자핵공학자로서 원자력 안전기술 규제 기준과 현장규제역량 강화 등 원자력 안전정책의 투명성과 소통을 강화하고 독립기구로서 원안위의 위상을 높일 적임자”라고 말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제4대 강정민 위원장 취임
"원자력안전 수호라는 본연의 역할 다하자”고 당부

강정민 신임 원안위원장은 1월2일 오전 원안위 대강당에서 열린 제4대 원자력안전위원장 취임식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원자력안전 수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강정민 제4대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2일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강정민 신임 원안위원장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출신으로 원자력연구원에서 근무한 바는 있지만 국내 주류 원자력업계와 깊은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동경대에서 시스템양자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대학원(SAIS) 객원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공학과 초빙교수를 지냈지만 국내 주류 원자력업계와 타협하지 못하고 미국의 대표적 반핵단체이자 비영리법인인 미국 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 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강 신임 원안위원장은 지난해 원전업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신고리 5, 6호기 건설 공론화 과정에서 건설 재개 반대쪽 전문가로 참여했다. 당시 최종결정을 앞둔 10월31일 여당 주최로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사고 시뮬레이션 결과 고리원전 3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평균 9000㎢, 최대 국토의 50%가 넘는 5만4000㎢의 지역이 피해를 입게되고 피난 인구는 평균 500만에서 최대 약 2430만명에 이른다"는 내용의 발표를 한 바 있는 탈핵론자다.

대표적 탈핵운동단체인 환경운동연합과 원전 안전시민단체인 원자력안전과미래는 구랍 29일 각각 감 신임위원장 선임에 대해 기대와 환영 입장을 밝히는 논평을 발표했다.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강 신임 원안위원장 선임을 탈원전 코드인사로 주장하는 것은 비약이며 원안위의 안전에 대한 인식전환, 소통과 국민 눈높이의 안전기준 설정, 이에 따른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원안위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4대 차성수 이사장 취임
방사성폐기물 무한책임의 자세로 미래성장 동력 확보 강조

차성수 제4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이 2일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차성수 신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1월2일 오전 경주 본사 코라드홀에서 열린 제4대 차성수 이사장 취임식에서 "방폐물 관리에 최적화된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을 정립, ‘안전으로 신뢰받는 국민의 코라드’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방폐물은 공단이 무한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방폐물 관리사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성수 이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지질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지구물리학, 지구환경과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객원교수, 원전 기자재품질검사 및 건설재료 시험업무 등을 수행하는 코센(TUV SUD) 한국대표 등을 역임한 지질 및 품질관리 전문가다.

차 신임 이사장은 첫 공식 일정으로 경주시, 경주시의회 등을 방문해 향후 2단계 처분시설 건설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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