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협회 "작업현장 목소리 수렴 없이 한전 무리수 강행" 강하게 반발

▲ 갑질 논란을 불러오고 있는 한전 스마트스틱 공법 공사 장면. 전기공사 전문업체들의 모임인 전기공사협회 측과 사전 조율 없이 한전이 일방적으로 이 방식으로 공사를 재편하겠다고 나서 문제가 되고 있다.

직접 활선 공법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한전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스마트스틱 공법 시행을 놓고 한전측이 전기공사 현장을 무시한 일방적 강행에 대해 전기공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류재선)은 지난 12월14일 시도 회장 회의를 통해 한전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12월 28일자 한전 스마트스틱공법 장비 구입과 실사를 거부하기로 결의한데 이어 18일 시도 부회장단, 19일 이사회단이 이에 동참했다.

그동안 전기공사협회는 스마트스틱의 합리적인 적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했으나 실질적으로 시공을 하고 있는 전기공사기업들의 목소리를 외면한체 행정 편의주의로 강행하고 있는 한전의 조기 도입에 반발하고 있다.

전기공사협회는 “정책 추진과정에서 현장 여건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것 아니냐”며 “스마트스틱이라는 신공법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려면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한전이 이를 간과했다”고 비판했다.

전기공사업계는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간접활선공법인 스마트스틱공법을 도입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현장에 이를 적용하기에는 다양한 문제점이 상존하는데다 적정한 공사비도 확보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스마트스틱 조작이 미흡해 공사기간이 기존 공법에 비해 약 4배 이상 소요되지만 이를 감안한 품셈이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고 작업자들의 근골격계 재해가 불 보듯 뻔한데 이에 대한 대책도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스마트스틱 현장 적용 우려 "불안감 가중"
작업현장 목소리 수렴 없이 한전 무리수 강행

전기공사협회는 지난 10월26일, 11월14일, 12월5일 한전 측에 스마트스틱공법 시행 유해를 요청했으나 한전은 지난 12월13일 협력기업에 "예정대로 12월28일 전국 동시에 스마트스틱 장비 실사를 강행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 전기공사업계 의견을 사실상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기시공분야는 공기업인 한전과 전기시공기업간의 상생과 협력을 통해 안정적 전력 품질을 확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전만의 일방적 의견을 강요하고 있어 또다른 갑질로 비춰지고 있다.

이와 관련, 류재선 전기공사협회 회장은 12월18일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과 이훈 의원을 잇달아 예방, 배전협력업체 제도 전반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합리적인 개선을 위해 국회 차원의 관심을 요청했다.

또 업계 최고 이슈로 떠오른 스마트스틱공법과 관련 도입과정에서 문제점이 많았다며 이를 개선하는데 국회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박정 의원은 “페이퍼컴퍼니 문제를 비롯해 배전협력업체제 전반의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시공능력을 갖춘 기업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류재선 회장은 “간접활선공법인 스마트스틱 도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현장에서 공법을 직접 수행하는 작업자와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제대로 된 현장실사도 없었고 품셈도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았다”며 “한전이 일정에 맞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는 전기공사기업을 여전히 을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한전 스마트스틱 선도협력회사 관계자는 “30분 정도면 수행이 가능했던 공사가 2시간 이상 소요된다. 간접활선공법이라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과연 이 공법으로 작업이 가능할지 걱정된다”며 “작업자들의 숙련도 등을 고려해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기공사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스틱 선도협력회사 조차도 공구 조작이 서투른데 다른 기업은 오죽하겠냐”며 “간접활선공법이 한시라도 빨리 현장에서 적용되려면 한전이 협력기업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미비점을 보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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