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섭 한국서부발전 기술본부장

한국서부발전 김동섭 기술본부장은 기술과 경영을 조화하는 국내 발전기업의 대표적 인물이다. 석탄가스복합화를 추진하며 각종 신기술 및 지역상생프로그램을 현실화한 그가 정부의 3020재생에너지 플랜에도 적극 움직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로림 조력 실패 이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소 위축되어온 서부발전을 해상풍력 및 태양광을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공기업 체질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서부발전은 부채비율이 현저히 적고 추가 발전설비가 없는 상황이라 현재대로의 경영상황이라면 문재인 정부가 요구하는 재생에너지 확대 비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이디어맨이자 기술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김 본부장으로터 서부발전의 신재생에너지 전략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1. 신재생에너지 3020 로드맵을 수립한 것으로 아는데 간단히 소개한다면?

문재인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해 탈원전, 탈석탄 기조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중에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발전공기업으로서 정부 정책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3020’ 로드맵을 확정하여 개발 중에 있다. 2030년 서부발전의 화력발전량이 57,768GWh로 예상되는데 이중 20%인 14,486GWh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신재생 설비용량 4,268MW를 구축할 예정으로 2017년~2030년 6조1518억원을 투자하여 신규 신재생설비 3,613MW를 확보할 계획이다.

2. 서부발전의 현재 신재생설비 확보현황과 과거 신재생분야 개발이 미진했던 이유는 무억이라고 보는지.

2017년까지 확보한 서부발전의 신재생설비 678MW 중 국책사업인 태안 IGCC, 기존설비와 연계된 바이오혼소, ESS 등을 제외하면 지난 2011년~2017년 사이 확보한 신재생설비 누계는 89.6MW로 개발 실적만으로 놓고 보면 미진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신재생분야 개발이 미진했던 원인을 살펴보면, 가로림조력 개발 지연 실패가 역시 큰 원인이라 볼 수 있다.

서부발전은 신재생분야 대표 개발사업으로 지난 2006년부터 충남 가로림만에 520MW 규모의 대형조력발전소 건설에 역량을 집중했으나 2012년 환경영향평가 본안 반려 결정 이후 사업이 표류되었고 현재까지도 가로림조력 사업의 재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부채감축 집중에 따른 투자위축도 한몫 했다.

지난 정부 공기업 경영정상화 정책의 주요 이슈인 공기업 부채감축 정책이행 집중에 따라 대규모 신규투자 불가는 물론 일부 기존 개발사업은 사업철회까지 결정하는 등 신재생 신규사업개발에 다소 소극적 입장이었다.

가로림조력 등 개발사업의 지연과 부채감축 부담 등의 여건으로 인해 자체설비의 확충보다 RPS 미이행으로 인한 과징금 예방을 위해 REC 외부구매로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조직, 인력의 부족도 있었다고 본다. 2012년~2016년까지는 신재생분야 단일팀 조직으로 편제되어 사업개발에 일정부분 한계가 있었다.

3. 3020로드맵 달성을 위한 차별화된 노력과 2017년 개발성과는 어떤 것이 있는지.

2017년 현재 서부발전은 이원호수상태양광 45MW, 진도군 신재생 복합단지 95MW 등 총 29개 사업 2,657MW 규모의 사업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역 문화관광산업 연계와 주민참여형 사업 모델 구축의 결과로 총 1,913MW의 사업에 대해서는 관련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MOU 체결단계까지 개발진행 성과를 냈다.

서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3020’ 달성 및 4,268M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보를 위해 총 6조1518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매년 약 5천억원 내외의 사업비가 예상되나 회사 내부자금으로 충분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16년말 기준 9조원 이상의 자산과 4천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서부발전은 부채비율이 149% 수준에 불과하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도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대규모 화력발전 건설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안정적인 영업이익과 감가상각 등을 고려한 현금흐름, 서부발전 고유의 혁신활동에 기반한 예산절감 노력 등에 비추어 볼 때 신재생을 포함한 전체 신규 투자자금은 충분히 내부 유보자금으로 충당이 가능하다.

더불어 서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설비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2030년까지 부채비율을 100% 이내로 유지되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5. 태양광분야 차별화 전략 및 추진성과는?

서부발전의 태양광사업은 지난 2005년 최초로 태안발전본부 테니스장 유휴부지에 120kW 태양광 설치로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삼랑진, 군산, 평택 등 발전소 내 유휴부지를 발굴하여 태양광사업을 진행하였으며 2012년 세종시에 세계 최초 자전거도로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면서부터 외부사업에 진출하여 영암F1 경기장에 13.3MW 태양광을 준공하는 등 태양광 개발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서부발전은 현재 약 39.8MW의 육상태양광과 2016년 태안발전본부에 설치한 1.8MW 해수취수로 수상태양광 등 41.5MW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 사업소 유휴부지에 14.3MW를 신규 건설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사업은 친환경 재생에너지임에도 불구하고 산림훼손, 토사유출, 경관저해, 지가하락 등 혐오시설로 인식되어 주민수용성이 낮아 대규모 사업개발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태양광 민원은 일조권-조망권 침해, 환경파괴, 지가하락, 토사유출 등 다양한 사유로 발생되고 있으며 발생건수도 2014년 4건에서 해마다 증가하여 올해는 217건으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서부발전도 2016년 추진한 60MW 대용량 육상태양광인 가평태양광의 경우, 산림훼손과 경관저해가 우려되어 사업을 중단했던 경험이 있다.

또한 지자체는 태양광 난개발과 민원발생으로 인해 도로, 민가로부터의 이격거리 등 개발행위허가 조례를 강화하고 있어 태양광 개발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사업개발이 쉽지 않은 가운데 서부발전은 상대적으로 민원발생이 적은 대규모 수상태양광과 공공 유휴부지를 활용한 사업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 적극적으로 사업개발을 제안하고 있다.

최근 과열된 태양광 사업개발 경쟁 속에서 서부발전은 사업초기 단계부터 지역주민, 환경단체와 협의하고 사업에 참여시킴으로써 지역의 니즈를 반영하여 타사와는 차별화된 사업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주민의 주요 요구사항인 자연훼손 최소화, 수질오염 제로화를 약속하고 있으며 특히 태양광 모듈 디자인배치를 통한 관광 랜드마크화로 혐오시설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또한 지역주민과 이익을 공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안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개발 노력으로 태안군, 진도군, 여주시, 인천시 등 지자체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석탄공사, 서울에너지공사 등 공공기관과 사업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네트워크 강화와 사업권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미래 태양광사업에 대비한 사업선점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폐기물 매립장, 갯벌, 양식장, 저류지 태양광 등 향후 기술개발과 사업부지 포화에 대비한 기술을 선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태양광개발 성과를 말한다면 대한석탄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석탄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폐광산 유휴부지에 태양광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태안군, 진도군, 여주시, 인천시 등 지자체와도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태안 이원호, 진도 군내호, 보전호 등 수상태양광과 여주저류지 태양광, 인천 공단지붕 태양광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서울에너지공사, OCI, 삼성증권과 지난 11월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공동참여하고 있는 서울대공원 주차장 10MW 태양광은 시민펀드형 사업으로 국민과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이밖에 두산중공업과 인천국제공항공사와도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유휴부지에 대단위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등 2017년 올 한해 태양광 관련 사업협력 양해각서 8건을 체결하여 태양광 476MW, ESS 600MW의 사업을 개발했다.

서부발전은 앞으로도 이러한 사업개발 노력을 경주하여 오는 2030년까지 태양광 발전설비 1,708MW를 건설하여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달성에 일조할 것이다.

6. 풍력분야 차별화 전략 및 추진성과는?

서부발전은 현재 설비용량 16㎿의 화순풍력발전소를 지난 2015년 준공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19년 준공을 목표로 16㎿급의 장흥 풍력발전소 착공을 앞두고 있다.

서부발전은 핵심 사업장이 있는 태안지역의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20㎿급의 태안풍력과 100㎿급의 안면도 해상풍력 사업을 검토하였으나 사업지역이 군(軍) 작전 및 전파영향권 내에 위치하여 군과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는 있으나 사업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풍력발전 사업은 우수한 바람자원과 주민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입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개발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산림훼손과 환경영향 등의 문제는 해결해야 할 어려운 숙제다.

일례로 2010년 장흥군과 서부발전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작한 장흥풍력은 7년이 지난 올해까지도 이와 같은 문제로 착공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올해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발표하면서 발전공기업에 주문한 것은 대규모 해상풍력의 개발을 주도하라는 것이었으며 앞서 언급한 제한적 입지여건과 자연환경 훼손 등을 고려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서부발전은 이러한 정부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대규모 해상풍력개발에 앞장설 방침이다. 

해상풍력과 어업 그리고 관광산업을 연계한 해양산업 공존모델 적용을 지역사회에 제시하고 개발이익 공유를 위해 주민참여형 발전사업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등 지역주민의 수익창출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가령 해상풍력발전기 주변 및 수중에 패류와 해조류 등 복합양식단지를 조성하여 수산자원량을 증대하고 해양레저와 관광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모델 같은 것이다.

또한 한국풍력산업협회,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등 다양한 산학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서 우수한 입지여건을 가진 풍력부지를 선점해 나가고 있다.

앞서 말씀 드린 차별화 전략을 토대로 서부발전은 올해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올해 9월에 전남 완도군과 150㎿급의 해상풍력을 건설하기 위한 공동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였고 주민동의를 100% 완료, 발전사업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11월에는 주민들의 자발적 유치를 통해 경기도 안산시 풍도에 360㎿급의 해상풍력발전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그리고 전남 신안에 384㎿급 풍력사업도 주민동의를 100% 완료하여 해상풍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대정부 건설 청원과 유치 협약을 체결하는 등 주민수용성이 우수한 사업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서부발전의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올해까지 16㎿에 불과하였지만 주민수용성 확보를 전제로 대규모 해상풍력발전에 초점을 맞춰 2030년까지 1,196㎿의 설비용량을 갖춰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정책에 기여할 것이다.

7.마지막으로 연료전지분야 차별화 전략 및 추진성과는?

서부발전은 지난 2013년도부터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하여 서인천발전본부내에 총 16.2MW를 운영중에 있으며(1단계 11.2MW, 2단계 5MW) 2018년 12월 준공 목표로 3단계 18MW를 건설중에 있다.

신재생에너지3020 중 연료전지 목표용량 606MW 건설을 위해서는 자체 발전소 부지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발전소 외부에 열 수요처, 계통 연계, 용수 공급, 적정한 임대료 등 사업 추진에 적합한 신규 부지 확보가 필요하다.

SMP, REC 거래가격은 정부 정책에 의해 결정되지만 운영비의 약 80%를 차지하는 LNG 가격 변동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금융조달 조건이 태양광과 풍력에 비해 훨씬 더 까다롭다. 또한 최적의 설비 구성을 위해 대상 부지의 열 공급 유무, 온도, 용수 공급 등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신규 사업부지는 대도시, 산업단지 인근 열 수요처 중심으로 확보할 예정이며 지자체, 공공기관 부지는 지역 지원 사업 등을 포함한 제안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민간회사가 확보하고 있는 부지는 연료전지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동개발 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다.

100MW 이하 연료전지용 가스 공급 가격은 도시가스 소매용을 적용하여 경제성 확보가 어려움으로 정부에 가스공사 발전용 단가 적용을 받기 위해 지속적으로 건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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