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하이웨이재단 회장 "한일 국교회복 50년 내년이 귀한 계기"

▲ 김동욱 전 국회의원 축사

문선명(1920~2012)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지난 1981년 서울 제10회 국제과학통일회의(ICUS)에서 제창한 '국제하이웨이·한·일 터널 구상'이 지난 11일 열린 대마도 조사사갱(調査斜坑) 기공식으로 첫걸음을 디뎠다.

국제하이웨이는 동북아 국가간 사람, 물건, 자본, 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시대를 열어 경제공동체를 구축, 평화와 안전을 이루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문 총재 비전에 따라 1982년 4월 일본에서 국제하이웨이건설사업단이 발족, 1983년 5월 일본 홋카이도대학 명예교수인 사사 야스오를 중심으로 일·한 터널연구회가 설립됐다.

1986년 10월 나고야서 제1차 조사 위한 파일럿 터널 공사

그해 7월에는 규슈 사가현 가라쓰와 이키, 쓰시마의 육상부와 해역부 조사를 개시했다. 1986년 10월 사가현 진제이초 나고야에서 제1차 조사를 위한 파일럿 터널 공사를 시작했다.

일본측은 지상과 해양, 항공지형 조사와 터널 구간을 따라 환경 역학조사를 병행했다. 가라쓰에서는 한·일 터널 탐사를 위한 굴착공사를 진행했다. 현재 바다 밑 547m까지 뚫은 상태로 지질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재단이 한·일 해저터널을 위해 지금까지 투입한 비용은 500억원 규모다.

국제하이웨이재단 측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대마도와 거제도를 잇는 66㎞ 구간을 최적의 루트로 보고 있다. 20㎞마다 휴게소 개념의 인공섬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긴 세월, 들인 공이 많다. 하지만 대마도 기공식에 앞서 만난 프로젝트 인사들은 담담했다. '국제하이웨이 한·일 터널 구상'이 나온뒤 3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조급한 모습이 없다.

"국가 프로젝트로 시작할 가능성 있다" 日 긍정적

▲ 도쿠노 에이지 국제하이웨이재단 회장

도쿠노 에이지 국제하이웨이재단 회장도 그렇다. "한·일 해저터널은 무엇보다 양국간의 우호적인 관계가 중요하다. 지금은 양국 정부가 좋은 관계가 아니지만 일본과 한국이 국교를 회복한 지 50년이 되는 내년이 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당장은 쉬운 게 아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서로 도와 좋은 분위기를 만든다면 한·일 해저터널을 국가 프로젝트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애초 서두를 일이 아니라는 판단이자 언젠가는 성사될 일, 성사돼야 할이라는 확신이다. "10년이다. 공사에 들어가면 10년 안에 해저터널을 완성할 수 있다. 양국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동원하면 가능한 일이다. 2020년에 시작한다면 2030년, 우리는 한·일 해저터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0년 공사, 100조 규모 예산 소요

최소 10년의 공사기간, 100조 규모의 예산이 소요된다. 민간단체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이들은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정부측에 알리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일본 정부에 한·일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여러가지 루트로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서실장 임명 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해저터널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뤄 뜻깊은 자리였다. 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한·일 해저터널 문제를 이야기할 때가 온다고 믿고 있다."

윤정로 한국UPF 회장도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 중이다. 그는 2007년부터 3만5000명의 가라쓰 조사사갱 견학을 이끌었다. "다녀가신 분들 소감이 한결 같다. '이런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몰랐다. 꼭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앞으로는 건설업계 사장들의 견학을 추진할 계획이다."

1986년 '한일해저터널연구회' 설립 1988년 10월 거제도 5곳서 시추조사

앞서 한국에서도 1986년 '한일해저터널연구회'를 설립한 뒤 1988년 10월 거제도 일대 5개 지역에서 시추조사를 벌였다.

영·불 해저터널의 기술고문으로 참여한 바 있는 가와구치 가츠유키 한·일 해저터널 추진 나가사키현 협의회 회장은 "기술적인 면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한·일 해저터널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집단적 자위권을 주장하기보다 한일 우호를 위해 힘써야 한다. 이는 문화교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한일월드컵 때를 생각해보라. 양국이 가까워졌고 대회 이후 한류 붐이 일지 않았는가. 마찬가지다. 한·일 해저터널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함께하면 양국이 한층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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