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대일로 추진 프로젝트 적극 활용 필요성 제기
동북아 포괄적 경제협력 지렛대로 활용 지적 잇따라

한국이 동북아지역 일대일로 추진의 핵심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해 왔지만 정작 한국관련 내용이 별로 없고 실제로 우리가 노릴만한 사업 분야를 잘 모르겠다는 의구심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중국 측 반응이라 주목된다. 

이와 관련 KOTRA(사장 김재홍)는 5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추진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일대일로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이 4년 전 밝힌 내용을 근거로 일대일로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철도와 항구 건설의 중장기 인프라 프로젝트에 불과하고 우리가 실제로 해볼 만한 분야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것이 그동안의 인식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14~15일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 고위급 포럼’의 내용을 보면 일대일로는 유라시아를 아우르는 중국의 대외경제 그랜드플랜이자 국제무역질서 재편 전략으로 탈바꿈했음을 알 수 있다.

일대일로는 △경제협력 △통상협력 △ 지역개발이라는 3대사업으로 구성된 대외경제 종합전략이다. 인프라 건설은 전방위 협력 사업의 작은 부분일뿐이다. 우선 경제협력에서는 인프라 연계는 물론 에너지, 산업, 투자 협력, 글로벌가치사슬(GVC) 고도화를 포괄한다. 통상협력에서는 통관·검역 등 무역원활화, 무역·투자 개방 확대, FTA 확대 등을 향후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지역개발에서는 중국-북한-러시아 변경지역은 물론 한-중-일, 중국-북한-한국 등 동북아지역 협력도 여건에 따라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메콩강유역개발(GMI), 중앙아시아지역개발(CAREC) 등만 공식적으로 거론돼 왔다. 

특히 동북아지역 일대일로 구상에 한국의 참여를 적극 환영하는 것이 중국의 입장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6월 초 전문가로 구성된 한국의 일대일로 시찰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천하이 외교부 아주사(司, 우리의 국에 해당) 부(副)사장은 일대일로는 모든 참여국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 번영의 프로젝트이자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북아지역 일대일로에서 한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므로 한중 협력을 어떻게 추진할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토대로 우리기업의 일대일로 진출가능성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먼저 인프라 및 산업협력 분야에서는 주요 건설 프로젝트 공동참여는 물론 유라시아 횡단철도 등 물류망, 전자상거래 및 통관원활화 정책을 활용한 중서부 내륙지역 진출 등이 있다. 다음은 중국이 체결한 가장 선진적인 FTA가 한중 FTA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이다. 한중 FTA 활용 극대화는 물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한중 양국이 포함된 무역협정의 모델이 될 수 있다. 마지막은 한중을 아우르는 지역개발 협력이다. 환황해지역, 동북지역 등 인접국가로서 동북아에서 한중이 만들어 갈 일대일로 사업화 가능성이 높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써 적극적인 일대일로 프로젝트 기회 발굴과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한국은 중국의 가장 중요한 교역상대국 중 하나로써 일대일로라는 중국의 그랜드플랜에 올라타 양국 공동의 이해관계를 맞춰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평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산경e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