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편집국장

국내 원전산업의 효시 고리1호기가 6월18일 24시 영구 정지된다.

1977년 6월19일 최초임계에 들어가 그 이듬해인 1978년 4월29일 상업운전에 들어간 이후 40년간 고리1호기가 국내 에너지산업에 미친 영향은 실로 크다.

설계는 물론, 관련 기기의 생산도 못하던 기술후진국에서 원전기술을 수출하는 원전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까지 수많은 우수인력들이 원전산업에서 배출됐다.

현대과학의 총아로 불리며 원전산업에서 파생된 기술력은 지난 40년동안 국내 엔지니어링 수준을 최상위로 끌어올렸다.

자칫 이런 얘기만 하면 탈핵단체로부터 ‘원전 마피아’로 몰릴 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8일 서울대에서는 고리1호기 퇴역 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많은 학자들과 원전업계 관계자들이 국내 최고학부 서울대에서 조용하게 고리1호기의 성과를 예찬하는 자리였다.

이날 원자력학과 교수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새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재고해주길 바라는 탄원서명을 하기도 했다.

기자는 현장에서 이 모습을 목도하며 국가중흥을 위해 헌신한 이들이 왜 떳떳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말하지 못할까 의아했다.

이날 행사도 고리1호기가 위치한 기장군이 있는 부산광역시나 아니면 세종문화회관 같은 곳에서 많은 일반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모두 산업근대화 예찬을 노래해도 무방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아함이었다.         

현재 원자력업계의 문제는 없다. 다만 좀 더 안전한 원전, 국민들과 소통하는 원전이 필요할 뿐이다.

그럼에도 마치 원전업계가 스스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제 할말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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