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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가 불러올 산업계 지각변동 대비책 서둘러야
산업경제신문사 | 승인 2017.06.14 19:37

우리나라에도 전기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미국 테슬러가 조만간 한국에 보급형과 고급형 두 모델로 진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격대에 있어 국내 자동차 업계와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여 국내 전기차 시장 확산 속도에 불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다 문재인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 일환으로 노후 경유차의 대대적 교체를 추진하는 것도 전기차 보급 확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대도시 진입 금지라든가 과세부담 등을 통해 자연적으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어찌됐던지 전기차가 이들 틈새시장으로 진입할 여지는 충분하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가 우리나라에 밀려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금 세계의 자동차 산업은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자동차로 전환되는 시점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강국인 미국과 일본은 전기차에 대한 발 빠른 투자로 상당한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

중국 또한 전기차 공급에 적극 나서 산업적 성과가 상당한 경지에 달한 상태다.

우리가 중국보다 뒤쳐진 부분 중 전기차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배경이다.

이렇듯 경쟁국들은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 급격히 옮겨갈 것에 대비해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우리 정부와 산업계의 대응 속도가 느려 우려스럽다.

내연기관으로 움직이는 전통적 자동차는 부품만 2만여개에 달한다.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수많은 하도급 업체가 공생관계를 형성하며 산업적 생태계를 이뤄온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자동차가 차세대 자동차의 대세로 굳어진다는 것은 이러한 산업구조가 급격히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기차는 배터리로 모터를 돌려 움직이기 때문에 구조가 단순하다. 그래서 내연기관 자동차만큼의 부품이 필요치 않다. 기존의 하도급 업체들은 줄도산이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반면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와 모터는 물론 이를 구동을 통제하는 소프트웨어 산업 등은 크게 활성화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 과정이 급격히 이뤄질 경우 대량 실업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누구나 쉽게 예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 자동차 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해 수소차 개발에 나섰던 일본이 순수 전기차로 전략을 바꾼 이유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수소차는 수소로 생산한 전기로 움직인다.

그런데 수소는 철강이나 석유화학 산업의 부산물로 얻을 경우 비용이 저렴하다. 그렇기 때문에 수소 생산 비용이 국가별로 편차가 심하다는 점이 난제라는 점을 인식한 것이다. 세계가 순수 전기차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자동차 산업은 연관 산업이 방대해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왔다. 세계의 주요 경제대국들이 자동차 산업을 적극 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데 자동차 관련 산업의 역할은 지대했다. 그 생태계가 지금 변화에 직면해 있다. 변환의 시기가 안정화될 때까지 혼란은 필연적이다.

그 안정화에 걸리는 시간이 얼마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전에 대비하는 길 밖에 없다. 현 단계에서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폭발성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머뭇거릴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시대적 흐름은 전기차가 대세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더 늦기 전에 정부와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경쟁국은 이미 저만치 앞서 나가고 있지 않은가.

산업경제신문사  skenews@sk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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